국내 건축물이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실용성과 경제성에 치중한 것과 달리 천년건축은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 등 지역의 정체성과 혼이 담긴 예술작품 또는 미래 문화유산으로서 가치에 초점을 맞췄다. 건축물을 짓기 위해 강도가 높으면서 내구성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하고 제로 에너지를 도입한다. 또 커뮤니티 공간 활용 등 기존과 차별화된 주거 형태를 목표로 한다.
고령군 천년건축은 국토교통부 지역 수요 맞춤 사업과 연계해 벌지리 일원 2만7663㎡ 부지에 주택 25동 70호(공동주택 8동 44호, 단독주택 17동 26호), 커뮤니티센터, 테라피 농장, 체육시설, 돌봄센터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반시설과 공동이용시설에는 경북 도비가 지원된다.
고령군은 경북도 천년건축 사업에 청년 주거 복합 공간 등 유사한 공모 사업을 연계해 규모를 키우고 파급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30~40년 동안 아파트가 주거 공간으로서 생활 환경을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지역 문화와 함께하는 새로운 개념의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며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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