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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화 거장의 반열에 오른 영화감독 미겔 고메스(52·사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특유의 유머를 섞은 ‘영화적 상상’을 펼쳐내기 때문이다.
1972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고메스는 리스본 영화연극학교에서 공부를 마친 후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2004년 장편 데뷔작 ‘자신에 적합한 얼굴’을 선보인 후 본격적으로 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해 선보인 ‘그랜드 투어’는 필모그래피의 정점이다. 이 작품으로 지난 5월 열린 ‘제7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도망친 약혼자를 찾아 미지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그린 ‘그랜드 투어’는 아시아와 유럽, 과거와 현재, 여성과 남성 등 나뉜 것들을 하나로 아우르려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메스의 미학은 오는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느껴볼 수 있다. 아랍어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 형식을 빌려 포르투갈의 경제 위기 현실을 그린 ‘천일야화’ 3부작 등 그간 국내 정식 수입된 적 없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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