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농촌 지역의 32%가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24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서천군(63.5%), 부여군(56.4%), 홍성군(45.7%)의 경우 급격한 인구 감소로 사회·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감소는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을 가속화하고, 지역 기업들은 인재를 구하기 어려워져 지역 경제가 위축된다.
선문대(총장 문성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역 인구소멸 위기를 예견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 선문대는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을 비전으로 지역 주민, 기업, 대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동 발전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같은 지역 혁신 시스템을 도입, 충청남도와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와 반도체 산업은 선문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선문대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혁신융합대학 미래 자동차 분야 참여 대학으로 선정됐다. 자율주행 전기차 설계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배출한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교육 부처 협업형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한다. 또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과 인턴십을 운영한다.
대학 혁신의 원동력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비롯된다. 선문대는 2014년 링크(LINC) 사업을 시작으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대전·충남·세종권역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A등급을 받았다.
CK-Ⅰ, ACE+, BK21+, WE-UP, LINC+, RIS, SW중심대학사업, LINC 3.0,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트 사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책사업을 수주해 2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다. 예산은 교육환경 개선과 학생 중심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이 대학은 올해 학사 구조를 유연하게 개편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융합적 사고를 쌓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기존의 학과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모듈형 교육과정을 도입,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전공 선택의 폭을 더 넓히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교육과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광역 학사구조를 도입한다.
이 대학은 한국어교육원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어 능력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지역 산업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실무역량을 기르는 등 지역 핵심 인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 특화형 비자 발급, 지역 사회 교류 프로그램 및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런 노력은 충남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성제 총장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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