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5일 ‘겨울이 끝나가는 신호들’이라는 제목의 2차전지 산업 리포트를 내고 “9월에 들어선 후 2차전지 섹터의 추세 전환 변수들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섹터의 점진적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판단을 내놨다.
2차전지 섹터의 추세 전환의 함수인 △전기차 산업 지원 정책 △테슬라와 BYD 등 상위 전기차 업체의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경우 오는 11월 대선에서 친환경 산업에 우호적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해지고 있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또 유럽 지역에서는 극단적인 자동차 산업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전기차 보조금 재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기차 지원 축소와 함께 2차전지주 주가를 짓누른 요인인 미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판매 부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김 연구원은 모델 노후화와 높은 금리를 꼽았는데, 두 요인이 모두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테슬라는 모델3의 풀체인지버전을 출시했으며, 모델Y의 풀체인지 버전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픽업트럭 모델인 사이버트럭 판매도 개시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고, 추가 인하를 점치는 점도표도 내놨다.
다만 김 연구원은 “(2차전지섹터의 추세적 상승이 나타날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아직 연말까지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또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실적 역시 단기적으로 급격한 개선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는 배터리 셀 제조업체 중심의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김 연구원은 “(셀 제조업체들은) 단기 업황 부진에도 고객사로의 최저 물량 보상금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기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중 섹터 추세 전환의 변수가 강해질 경우에는 △각 소재별 상위 업체 △3분기 대비 4분기에 유의미한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는 밸류체인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하라는 중기 전략도 제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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