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의 나라'도 간편결제 쑥쑥 크는데…라인페이 접은 이유

입력 2024-09-26 14:53   수정 2024-09-26 14:54

라인야후의 '라인페이' 흡수를 공식 발표한 소프트뱅크가 간편결제 서비스 성장세에 힘입어 일본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 인구 2명 중 1명꼴로 소프트뱅크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라인페이 흡수가 내년 중 마무리될 경우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日 간편결제 성장세…페이페이 사용자 6500만명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금 거래 비중이 컸던 일본은 최근 간편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체 결제 방식 중 무현금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특히 무현금 결제 중에서도 스마트폰 앱 기반의 QR코드·바코드 결제(코드결제) 같은 간편결제 방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본캐시리스추진협의회 자료를 보면 간편결제 비중은 2020년 12.5%에서 2021년 19.4%, 2022년 23.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에 라인페이 흡수를 공식화한 소프트뱅크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라인페이보다 4년 늦은 2018년 야후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페이페이는 지난달 기준 6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일본 인구 약 2명 중 1명 이상에 달하는 숫자다. 이 가운데 약 50%는 본인인증을 완료했다. 페이페이를 통해 이뤄진 결제 횟수는 지난해 63억6000만회, 같은 기간 결제 취급액은 약 10조엔에 이른다. 페이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1000만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라인페이 통합 땐 소프트뱅크 독주 체제 '강화'
여기에 라인페이와의 통합이 완료될 경우 소프트뱅크 독주 체제는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다. 라인야후는 지난 6월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내년 4월30일 서비스를 종료하고 페이페이로 통합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발표 당시만 해도 '네이버 지우기'의 일환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 보안 사고를 빌미로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사실상 매각하라는 취지의 압박을 가했다. 라인페이를 페이페이로 통합하는 것이 '네이버 지우기' 시도로 해석된 이유다.

페이페이는 지난달 급여를 디지털 화폐로 지급할 수 있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활용 범위를 확장했다. 일본 정부가 무현금 결제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상황도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페이페이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다.

"국내 기업, 현지 진출 활로 찾을 수 있을 것"
쑥쑥 크는 일본 시장에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운영사들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 알리페이플러스와의 제휴 결제망을 통해 일본 내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페이페이 가맹점으로 확장했다. 페이페이 가맹점 중 알리페이 파트너사 로고가 부착된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해 현장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 쇼핑몰, 면세점, 식당 등에서 환전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페이페이 가맹점 추가로 일본 내 더욱 다양한 결제처에서 네이버페이의 끊김 없는 혜택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도 알리페이를 통해 일본 내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페이나 알리페이 일본 제휴사인 페이페이 QR코드로 간편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에서도 카카오페이 앱을 열어 QR코드를 스캔하면 국내에서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간편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전재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코트라를 통해 "코드결제 부문에선 페이페이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고 해외 무현금 결제 기업과의 연계 서비스 등 코드 결제 활용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은 일본의 무현금 결제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현지 시장 진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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