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세 작품째 함께 한 김희애의 의외의 매력을 전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설경구는 "김희애와 '더문', '돌풍'에 이어 '보통의 가족'까지 세 작품이나 선보인다"며 "이런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문'을 제일 먼저 촬영했는데 당시엔 얼굴도 못 봤다. 이게 두 번째로 촬영한 작품이다. '보통의 가족'이 없었으면 '돌풍'도 못했을 거다. '보통의 가족' 촬영 말미에 '다음에 뭐해요'라고 물어서 없다고 했더니 '돌풍'을 추천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애에 대해 설경구는 "깐깐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는데 털털하고 뭔가 허술해 보이는 의외의 사람"이라며 "그런 모습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이어 "빈틈없어 보이는데 허술하고 진짜 정말 열심히 한다"며 "한 일을 40년 동안 메인으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진짜 열심히 한다. 혼자 연습하는데 촬영 들어간 줄 알았다. 혼자 막 연기하는데 저 사람 대박이다, 소름 돋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킹메이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설경구는 '보통의 가족'에선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 역을 맡았다. 그는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호흡을 통해 감정선을 이끌며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번 작품은 허진호 감독과의 오랜 인연을 통해 출연하게 됐다. 설경구는 "작품을 하자 하자 하다가 준 게 '보통의 가족'이다"라며 "99년도에 일본에서 허진호 감독을 만났다. 그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길에서 만나 술 먹고 3일간 동거하듯 지냈다. 알고 지낸 것에 비하면 작품을 늦게 한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게 되면서 신념과 본능 사이에서 무너져가는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라면 아이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는 10월 16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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