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23세기아이들이 카카오벤처스와 퓨처플레이, 패스트벤처스로부터 12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23세기아이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활동하는 버추얼 아티스트를 제작하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는 정교한 세계관과 밀도 높은 소통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 세계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 규모는 2028년 23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굳건한 소비층을 보유한 팬덤 산업에 K-팝 아이돌 시장의 성공 방정식이 더해져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세기아이들은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모션캡처 렌더링과 툰 셰이딩((Toon Shading) 기법을 통해 라이브 공연, 팬미팅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 가능한 버추얼 아티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창작물을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소통과 교감, 응원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포부다.
투자 유치 이후 버추얼 보이 그룹 제작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멤버별 캐릭터를 고도화하고, 아티스트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게임 엔진 및 영상특수효과(VFX) 전문가도 영입하며 완성도 높은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23세기아이들은 쏘카에서 신사업 개발 경력을 쌓은 김형민 대표를 주축으로 게임 엔진, 영상특수효과(VFX), 웹툰 작가, SNS 크리에이터 등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기획, 실현하기에 최적화된 인원으로 꾸려진 팀이다. K-팝, 애니메이션, 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깊게 몰입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새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평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안혜원 카카오벤처스 선임 심사역은 "23세기아이들 팀은 팬덤 커뮤니티 구축과 매니지먼트에 대한 압도적 이해도를 가진 팀”이라며 “빠르고 유연한 IP 개발 방식을 통해 버추얼 아이돌 시장을 이끄는 대표 엔터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민 23세기아이들 대표는 “버추얼 아티스트와 대중과 끊임없는 접점을 만들어내며 이전에 없던 새 시대의 재미와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실험적 비주얼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세상에 영감을 주는 미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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