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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은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 높아졌다. 이날 영풍정밀 종가(2만2750원)보다 약 10%, 12일 종가(9370원)와 비교하면 2.7배 높은 수준이다.
영풍은 이날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을 대여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위한 자금 대여 성격”이라며 “구체적인 대여 액수는 상대방의 인출 요청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매입할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최대 2조2686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공개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다. MBK파트너스가 26일 공개매수 정정 공시를 할 경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 날짜는 다음달 4일까지 5거래일이 남는다.
최 회장 측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4일엔 산업통상자원부에 회사가 보유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가공 기술에 관한 국가 핵심 기술 판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만 외국 기업에 매각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이 되면 MBK파트너스가 추후 회사를 재매각할 때 국내에서만 매수자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매각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김우섭/김익환/차준호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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