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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는 TV가 있다면 드라마 제목을 잊었더라도 문제될 것이 없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을 탑재한 SK브로드밴드의 B tv에선 "드라마 제목은 엄마친구아들입니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다. "줄거리가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엔 AI가 알아서 줄거리를 요약해준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B tv 에이닷 서비스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 AI 셋톱박스 'AI 4 비전'을 공개했다. AI 4 비전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갖췄다.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아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AI가 실시간·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오디오를 분석해 음성이 명확하게 들릴 수 있도록 조정해준다. 음량도 일정하게 알아서 맞춘다. 비디오 명암과 색상을 생생하게 전환하기도 한다.
또 업계 최초로 4K를 지원하는 13M 픽셀의 카메라를 탑재해 고객 움직임을 인식한 모션 게임, 펫 모니터링, 홈 피트니스, 영상통화 등을 제공한다. 기존 AI 셋톱박스와 비교하면 중앙처리장치(CPU)는 2.7배, 램은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됐다. 저장 용량은 32GB로 4배 늘어났다. 콘텐츠 검색, 화면 전환, 앱 반응속도 등의 성능도 향상됐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달 고객 1200명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결과 85%가 만족했다고 답했다. 88%는 계속해서 사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tv 에이닷 서비스는 AI 4 비전과 스마트3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4분기 중 출시할 'AI 스마트 리모컨' 앱도 공개했다. AI 스마트 리모컨은 휴대폰 모바일 B tv 앱에서 이용 중인 TV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모아준다.
VOD를 시청할 땐 배우가 등장하는 시점에 인물과 착용한 상품 정보를 함께 안내한다. 홈쇼핑 방송을 볼 땐 상품 정보와 주문 링크를 제공해 모바일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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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엔 19.8%로 소폭 올랐고 6월엔 20.6%를 기록하면서 20%대에 처음 진입했다. 7월엔 21.2%로 매달 이용률이 조금씩 꾸준히 오르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 달 중 AI 리더보드, 실시간 베스트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성을 개선한 신규 버전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AI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 '살아있는 영어'는 올 상반기 사용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9.4%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기반으로 적용한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출시 이후 긍정적 반응이 나온 셈이다.
이달 초엔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 'B tv All+'도 내놨다. B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 약 20만편의 VOD를 제공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IPTV 경계를 허문 신개념 요금제로 AI가 추천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 사업부장은 “AI와 미디어의 결합은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에이닷을 적용한 B tv와 AI 셋톱박스, 다양한 AI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과 서비스를 B tv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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