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아내 고소영과 두 자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장동건은 영화 '보통의 가족' 출연 제안을 받고 고소영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소설 '디너'를 뼈대로 하고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영화는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장르.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아 CCTV를 본 후 심리적 변화를 디테일하게 살렸다. 재규의 형 재완 역은 설경구가, 재규의 아내인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 역은 김희애가 연기했다.
그는 "'보통의 가족' 섭외를 받고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두 편을 와이프와 같이 봤다"며 "영화만 봤을 땐 재완 역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와이프는 '당신은 동생 역할이 더 잘 맞는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아내가 그렇게 이야기하니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게 됐다. 왜 재규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까 하고 말이다. 살펴보니 무슨 말인 줄 알겠더라, 나는 재규와 훨씬 더 닮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아내인 고소영과 함께 시나리오도 같이 본다고 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그는 고소영의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과 관련해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도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며 "대본도 가끔 오기도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나올수록 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고소영은 김나영 유튜브에 출연해 장동건을 염두하고 "잘생긴 얼굴로 말 안 들으면 더 짜증 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고집 안 세 보이는데 나름대로 고집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혼 생활에서 소영 씨 말을 들었을 때 훨씬 더 좋은 일이 생긴다"며 "그래도 한순간 굽히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걸 재밌게 이야기 한 것 같다. 이후에 따로 '왜 그랬어?'라고 물어보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미남 배우'로 평가받는 장동건도 아이들에겐 '보통의 아빠'였다. 그는 "처음에 이 영화 제목을 '자식이 원수다', '무자식이 상팔자' 이런 걸 하자는 이야기도 했다. 자식 문제에 대해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부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데 아들은 사춘기 막 오려고 하는 때라 딸이랑 죽이 잘 맞아서 논다. 딸이 좀 야무지고 '개그캐'다. 농담도 받아치고 대화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동건의 아들은 최근 '태극기 휘날리며'를 봤다고. 장동건은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 며칠 동안은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졌다"며 뿌듯해했다.
'보통의 가족'은 다음 달 16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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