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택한 클로봇, 코스닥 상장 “서비스 로봇시장 확대 기대”

입력 2024-09-27 14:23   수정 2024-10-04 15:21

이 기사는 09월 27일 14: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비스 로봇시장 확대되면 로봇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입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사진)는 2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지난 3월 웨어러블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 상장 이후 2000억원대 로봇 기업 두 곳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서비스 로봇기업 클로봇과 물류 로봇기업 씨메스다.

클로봇은 공모가 상단 1만900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2611억원 규모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242억원을 기록해 올해 로봇 테마로 증시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에서는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381억원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46억원으로 흑자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클로봇은 2017년 창업한 기업으로 주행 솔루션, 관제 솔루션 등 로봇의 뇌에 해당하는 실내 자율주행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현대자동차와 네이버의 초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 공장에 물류창고용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매출 가운데 현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김 대표는 "현재 로봇은 산업용 로봇에서 식당 서빙 로봇, 보안, 방역 로봇 등 서비스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 시장이 확대되면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봇 매출은 크게 카멜레온과 크롬스 사업에서 나온다. 식당이나 물류창고 등에서 자율주행하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카멜레온'과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을 만들어 제공하는 '크롬스'다. 지난 5년 동안 사업화에 성공해 현재 13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받는다.

물류 로봇인 씨메스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쿠팡의 투자를 받아 주목받았다. 클로봇이 로봇의 발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씨메스는 로봇의 팔을 만드는 기업이다. 가령 물류 창고의 상품을 인공지능(AI)기술로 인식해 특정 장소에 쌓도록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올해 로봇 기업 총 4곳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엔젤로보틱스와 7월 의료용 재활로봇 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최근 로봇기업 상장이 쉽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럭스로보와 나우로보틱스가 한국거래소 심사를 받는 중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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