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제약·바이오, 유리기판주에 집중해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2024 한경 제30회 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하반기)'에 출사표를 던진 김건수(45) KB증권 부산PB센터 부장은 이 같이 결의를 다졌다.
그는 2006년 열린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투자대회'에서 준우승하며 대회와 남다른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대회 입상 특전으로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입사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 간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하며 고객의 자산을 불려왔다.
김 부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2000년대 초반부터 주식에 투자하며 경험을 쌓았다. 학창 시절 참가한 대회에선 특정 종목에 집중하기보단 단기 매매를 위주로 전략을 짰다"며 "당시 예선과 본선에서 모두 2위에 머물러 아쉬웠는데, 이번 대회에선 꼭 1위를 차지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목표 수익률은 30%를 제시했다. 하반기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정상화하는 시점엔 늘 조정장이 찾아왔다"며 "하반기에도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통상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만기가 긴 만큼 금리가 더 높게 책정된다. 다만 2022년 2023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김 부장은 "지수 흐름은 부진해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승하는 종목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왔기 때문에 하반기 2차전지, 제약·바이오, 유리기판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2차전지 중에선 양극재 업체 중 실적이 아웃퍼폼(시장 대비 초과 상승)하는 종목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장은 업체 탐방 등을 통해 투자할 기업을 추려낸다고 했다. 신중히 투자를 결정한 만큼 한 번 매수한 종목은 뚝심 있게 가져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분석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손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손실률이 10%에 도달하면 투자를 재검토하지만, 주로 기업의 실적 전망, 사업 계획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을 때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한경 독자와 투자자를 향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보단 리스크 관리를 위해 4~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예상치 못한 기회를 붙잡기 위해 현금 비중은 20%를 유지해야 한다. 미수·신용 매매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한경스타워즈는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로 국내 주요 증권사 임직원 중에서도 투자 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29년째를 맞았으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열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이번 실전투자대회는 오는 12월 27일까지 16주 동안 진행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 내역은 한경닷컴 스타워즈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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