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경남 창원시가 새로운 인구 종합대책을 마련해 강도 높게 추진한다.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당시 110만 명에 육박하던 주민등록인구는 14년 만에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급격한 반등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인구 문제는 ‘관리’의 관점에서 검토돼야 할 시점이다.
창원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인구 정책 기본계획도 이런 관점과 궤를 같이한다. 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인구·기업 유입 도시 실현, 100만 도시 유지’를 목표로 제2차 인구 정책 기본계획(2023~2027)을 수립했다.
먼저 시는 2023년부터 2년 연속 선정된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을 통해 스마트물류 배송, 통합 재난안전 관리, 나아가 기후 관리까지 실증모델이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추진 중이다. 또 지난 7월 홍남표 시장은 국회를 방문해 드론 제조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등 국산화 실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항공모빌리티산업은 지역 기업의 관련 부품산업 진출과 기술 개발로 창원형 도심항공교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육성 정책 수립용역’을 3월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의료 바이오 기기산업 육성에도 집중한다. 정밀기계 공업도시인 지역의 강점을 의료 바이오 기술에 접목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의 의료 바이오 첨단기기 제조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유치한 방위·원자력산업 융합 특화 산단인 창원국가산단 2.0의 성공적 추진으로 전후방 관계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한다. 또 마산해양신도시에는 지식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첨단 제조업이 집적된 도시첨단산단인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시는 문화콘텐츠 분야의 일자리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플랫폼을 통해 웹툰, 영상 캐릭터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경남웹툰캠퍼스, 경남시청자미디어센터가 각각 지난해 말 문을 열었으며, 경남글로벌게임센터도 올해 5월 개소했다.
구직 활동 수당, 면접 수당, 면접 정장 무료 대여, 자격증 시험 응시료 지원으로 미취업 청년의 구직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청년의 생활 안정과 주도적인 참여, 소통, 교류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 1월 개통된 창원 청년정보플랫폼은 정보 취득과 각종 사업 신청을 편리하게 했다.
시는 매달 본인 저축 금액과 동일 금액을 적립 지원하는 청년 내일통장으로 저소득 근로 청년에게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또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주거 문제에 직면한 청년층을 위한 청년 월세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6월엔 청년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는 곳인 청년문화예술복합공간 ‘스펀지파크’의 문을 열었다. 이곳을 통해 청년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과 여가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의 첫만남이용권은 그동안 출생한 아동에게 200만원을 일률적으로 지원해 왔으나 올해부터 둘째아 이상은 300만원으로 확대했고, 부모급여 또한 0세아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세아는 3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지원 금액을 늘렸다.
또 출산축하금으로 최고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과 별도로 기업, 단체, 개인 등의 후원으로 셋째아 이상 출생 시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다둥이 다함께 키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2025년 3세 아동까지 무상보육 개념이 확대되면 학부모의 보육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돌봄 지원도 강화한다. 시는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 육아나눔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역내 대학, 창원상공회의소 등과 추진 체계를 구축해 온라인 박람회 등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입국과 교육 그리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역내에는 5개 대학에 700여 명의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인구 문제는 지방이 다 같이 안고 있는 문제로, 이제는 축소되는 사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를 만들어 가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방산과 원전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가 연관 산업에도 이어지도록 하고 드론, 의료바이오, 미래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도 반드시 성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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