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의 실질적 2인자인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 총무회장에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정무조사회장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선거대책위원장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등을 임명해 30일 새 집행부를 출범하기로 했다. 10월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이르면 10월 27일, 늦어도 11월 10일엔 총선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지명도가 높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얼굴로 내세워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의 상징적 2인자인 부총재에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내정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지난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밀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 때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뒤졌으나 스가 전 총리 지원 덕에 결선 투표에서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10월 1일 출범하는 내각 인사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 하야시 요시마사 현 장관을 유임할 방침을 굳혔다. 외무상에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야 전 방위상은 재임 당시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안보에서는 한·일, 한·미·일 간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재무상에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을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보통’으로 꼽히는 이시바 총재의 안보 정책도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당선 뒤 각 인터뷰에서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창설하고, 미국 핵무기를 공동 운용하는 핵 공유와 핵 반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 연합에 대한 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핵무기를 제조하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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