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팔아서는 안 된다"…LG전자, 1조 '통큰' 베팅

입력 2024-09-29 17:40   수정 2024-09-29 17:41

LG전자가 스마트TV 운영체제(OS) 사업에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TV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TV 운영체제인 ‘웹OS’를 콘텐츠,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어 광고와 수수료 수익까지 거두겠다는 얘기다. 광고를 보면 3800개 넘는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웹OS는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넷플릭스 대체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웹OS에 AI 입힌다
LG전자는 지난 27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를 대상으로 ‘웹OS 서밋 2024’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한 웹OS가 제시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40여 개 기업에서 300여 명이 참석했다.

웹OS는 2014년 출시 이후 전 세계 2억 대 넘는 TV에 적용됐다.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네 배 증가한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세계 TV OS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구글(안드로이드) 42.2%, 삼성(타이젠) 20%에 이어 3위(11.7%)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웹OS 3대 전략으로 △콘텐츠 경쟁력·편의성 강화 △웹OS 생태계 확대 △플랫폼 내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를 제시했다.

LG전자는 한번 웹OS를 활용한 시청자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AI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로그인하는 ‘보이스 ID’, 맞춤 콘텐츠와 키워드를 추천해주는 ‘AI 컨시어지’, AI가 TV 상태를 진단해 해결책과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주는 ‘AI 챗봇’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게임 서비스 대폭 확대
웹OS 안에 게임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지금도 지포스 나우, 아마존 루나 등 히트작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4500여 개를 즐길 수 있는데, 더 많은 게임을 넣겠다는 얘기다.

웹OS는 개도국에서 빠르게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설문에 따르면 멕시코와 브라질 시청자의 60% 이상이 TV 선택 1순위 기준으로 화면 크기, 화질이 아니라 스마트TV 기능을 꼽았다. 인도 시청자도 절반가량이 OS 기능을 1순위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케이블TV를 끊고 스마트TV의 무료 스트리밍으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TV OS 시장은 올해 90억달러(약 11조8000억원)에서 2027년 120억달러(약 15조7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웹OS 사업 영역을 TV를 넘어 자동차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자동차가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 스마트·게이밍 모니터 등으로 웹OS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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