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구직 활동도 안하고 "그냥 쉬어요" 늘더니…'어쩌나'

입력 2024-09-30 07:17   수정 2024-09-30 07:53



구직 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쉰 '쉬었음' 인구가 지난달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20~30대 휴대전화 요금 연체 금액도 112억원을 넘어섰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내 통신사업자 무선 통신 요금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9839건, 연체액은 58억2800만원으로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30대도 연체 건수가 3만9047건, 연체액이 54억3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를 합치면 연체 건수가 7만8886건, 연체액은 112억6200만원에 달한다.

20~30대의 휴대전화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높은 것은 학생이거나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비정규직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최근에는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고 쉬는 청년층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도 구직 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20대는 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신용유의자)가 된 20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강일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한국신용정보원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20대는 6만5887명(중복 인원 제외)이었다. 2021년 말 대비 25.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불량자가 54만8730명에서 59만2567명으로 8%정도 증가했다.

휴대폰 요금이 연체되더라도 바로 신용점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이 아니라 2개월에서 3개월로 미납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통신사에서 직권으로 해지하고 신용정보회사로 정보가 넘어가게 되어 신용도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신용불량자는 연체 기간이 정해진 기간(대출 만기 3개월 경과 또는 연체 6개월 경과 등)을 초과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며 신용카드 사용 정지와 대출 이용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생활에 여러 불이익을 받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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