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19만7000원으로 낮췄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환율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아 3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52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9.1%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IT 수요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환율 상황도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황이 나쁘진 않지만, 호황의 강도는 약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가동률 90%, 재고일 수 4주 등을 고려할 때 불황은 아니지만, 5세대(5G) 스마트폰, 전기차(EV) 등 전방 수요가 이끌었던 지난 호황기와 비교할 때 현재 호황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응용처는 '서버'인데 현재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불과하다"며 "지난 호황기 대비 이번 국면이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다만 AI 열풍에 힘입어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서버는 패키지 기판 시장에서도 핵심 응용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AI 수요와 함께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되는 FC-BGA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분기부턴 AI 가속기용 FC-BGA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FC-BGA가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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