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내고 도피 행각을 벌인 가해 운전자가 피해자 측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30일 '뺑소니 사망사고 마세라티 운전자 검거' 관련 브리핑을 열고 수사과정을 설명했다. 경찰은 사망사고를 내고 달아난 김모(33) 씨와 그의 도피를 도운 오모(30) 씨를 구속했다. 또한 이들의 이동상 편의를 제공한 도피 조력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운전 중 2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하고 달아난 김씨는 사고 직후 대전·인천·서울 등지에서 도피 행각을 벌였다. 이후 경찰에 검거되자 서울 소재 법무법인 변호인을 선임한 뒤 반성문을 제출했다. 28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사유에 대해 "본인의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유가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담은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는 경찰이 공개하지 않았으나 과거 사기 혐의로 입건돼 형사 처벌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뺑소니 사망사고' 사건과 별개로 이들을 둘러싼 범죄조직·보이스피싱 등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 24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김씨가 운전하던 마세라티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났다. 연인 관계인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1명이 숨졌다. 김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서울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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