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에 모두 계약학과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DX(디지털 전환) 전문기업을 표방한 LG CNS는 이들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를 개설해 별도 직무교육 없이 현장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방침이다.
해당 학과에 입학하면 회사 측이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 LG CNS 입사가 보장된다. 회사 측으로선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이점이 있다.
30일 LG CNS에 따르면 고려대와는 올해 봄학기부터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 석사과정을, 연세대와는 가을학기부터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 석사과정을 각각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석사과정이긴 하지만 특정 기업이 이들 대학에서 모두 계약학과를 개설하는 경우는 손에 꼽힌다. 학부과정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를 계약학과로 운영 중이다.
LG CNS는 전문가를 투입해 각 대학 교수진과 공동으로 계약학과 교과 구성, 수업 운영 등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고려대는 △데이터 과학을 위한 수리적 기초와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기반 자연어 처리와 텍스트 자료 분석 △생성형 AI의 이해와 응용 △AI 적용 사례 연구, 연세대의 경우 △데이터 분석 △수학적 최적화 등으로 구성됐다.
LG CNS는 선발된 신입생에게 입학금과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매월 연구 활동을 위한 학업 보조비도 준다. 졸업 후 학위를 취득하면 LG CNS에 입사할 수 있다. 연세대 석사과정생의 경우 방학 기간 LG CNS 인턴십 기회도 제공받는다.
고려대 AI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다음달 7~17일, 연세대 지능형데이터최적화학과는 같은달 8~16일 2기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다. 학사 전공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지만 AI·데이터 영역 연구나 실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는 우대한다.
이외에도 LG CNS는 앞서 작년 6월엔 중앙대와 보안공학과 석사과정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지난 8월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도 업무협약(MOU)을 맺고 석사과정 인재양성트랙을 신설한 바 있다.
고영목 LG CNS 최고인사책임자(CHO)는 “LG CNS의 미래를 위한 가장 귀중한 자원은 우수한 DX 인재”라며 “산학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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