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과 같은 4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8일 기록한 연중 최저점(31만1000원) 대비 33.3% 뛴 가격이다. 장중 연중 최고점인 43만원까지 올라섰다.
올해 낙폭이 더 컸던 양극재 업체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최근 1주일간 주가가 26.4% 뛰었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14.7% 상승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포스코퓨처엠은 6.8% 올랐다.
2차전지 업종이 반등에 성공한 건 유럽의 전기차 지원 정책 훈풍 덕분이다. 최근 독일 현지 언론은 집권당이 내연기관차 폐차 후 전기차를 구매하면 6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독일 정부가 돌연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고 폭스바겐이 감원까지 발표하자 관련 지원 정책을 되살리려는 것이다. 최근 유럽연합(EU) 내에서 전기차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 세 곳 모두 전기차를 통한 탄소 배출 억제를 강조하는 위원들로 구성됐다.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업황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
K배터리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CATL 주가는 중국 경기 부양책과 맞물리며 최근 1주일간 30% 넘게 올랐다. 벨기에 양극재 업체인 유미코아는 같은 기간 주가가 13.93% 급등했다. 미국 리튬 업체 앨버말은 10.54%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도 2차전지 업황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K배터리에 비관적인 리포트를 내온 유진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재도입은 유럽 시장의 업황 턴어라운드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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