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부양책' 효과…中 증시, 하루 새 8% 폭등

입력 2024-09-30 18:26   수정 2024-09-30 20:0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증시가 연이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16년 만에 최대폭 급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뒤 최근 1주일 새 증시가 20% 이상 상승하자 활황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본 증시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 당선의 영향으로 급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06% 뛴 3336.50에 장을 마쳤다. 하루 상승폭 기준으로 2008년 9월 이후 16년 만의 최대다.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심리 덕분에 화장품, 배터리, 식음료, 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한가 종목이 쏟아졌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이날 10.93% 오른 1927.48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8.48% 급등한 4017.85에 거래를 마감했다. ‘5% 안팎’의 올해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가 잇달아 유동성 공급, 정책금리 인하, 규제 완화, 소비 진작 대책 등을 내놓은 영향이다.

반면 일본 증시는 점진적 금리 인상과 금융소득 과세 강화를 지지하는 이시바 총재 당선 영향으로 이날 4.8% 급락했다. 1990년 이후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진 바로 다음 거래일 기준으로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융소득 과세 강화 등을 주장해온 이시바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日증시 탈출 자금, 中으로 이동 조짐
중국 증시가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쏟아진 경기 부양책으로 급등했다. 활황장에 진입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과 재정 지출 확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중국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10% 안팎으로 뛰었다. 지난 24일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중국 증시가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이 1조위안(약 189조5000억원)의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증시 안정화 대책을 전격 발표한 이후 매일 2~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날까지 총 21.37% 뛰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상승 폭(12.81%)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16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9월 24일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급준비율과 정책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30일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0월 말까지 인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금리는 평균 0.5%포인트 내릴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왔지만 증시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직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하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와 추가적인 증시 상승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5년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은 중국 증시가 최근 살아나면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부 투자와 재정 지출의 필요성을 언급해 투자자들은 후행적인 경제 데이터보다 연내 잇따를 후속 경기 부양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켓워치는 “부동산 장기 침체에서 시작된 중국의 경기 둔화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일본화’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대세였다”며 “부동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유동성 공급 조치가 나오면서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본 증시 등에서 탈출한 글로벌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도쿄=김일규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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