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써라" 파격 결정에…잘 나가던 엔비디아 '어쩌나'

입력 2024-09-30 21:20   수정 2024-09-30 21:5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이 고성능 AI칩 국산화를 위해 자국 기업에 중국산 칩을 사용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엔비디아 및 미국 반도체 기업에 파급 효과가 미치고 있다. 또 엔비디아 H20칩의 아시아 최대 고객이었던 바이트댄스는 엔비디아 칩대신 화웨이 칩을 사용해 AI모델을 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프로세서를 쓰지 말고 중국산을 사용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주말에 전해지면서 3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엔비디아(NVDA) 를 비롯, 미국 반도체 업체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2.2% 하락한 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셰어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개장전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으며 브로드컴은 1.2%, 어드밴스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는 0.9%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금요일 늦게 중국 규제 기관이 중국 기업이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30일 중국 증시에서 중국 AI칩 설계 업체인 캠브리콘 테크놀로지 주가는 일일 한도인 20%까지 급등했다. 캠브리콘의 급등으로 중국의 SMIC도 상하이 증시에서 20% 급등했다.

로이터는 이 날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화웨이의 칩으로 훈련된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서 바이트댄스는 다음 AI모델을 화웨이의 어센드 910B칩을 사용해 대규모 언어 AI 모델을 훈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는 어센드 910B를 현재는 주로 계산 집약도가 낮은 추론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AI 모델을 훈련하는데는 훨씬 더 까다롭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주로 사용된다.

한 관계자는 화웨이의 칩으로 훈련된 새로운 모델의 성능과 복잡성은 바이트댄스의 기존 AI 모델인 도우바오보다 덜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AI칩 자립 노력에도 여전히 화웨이들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바이트댄스의 경우 올해 어센드 910B 칩을 10만 개 이상 주문했지만 7월말 기준 3만 개도 못 받았다.

소식통들은 바이트댄스가 화웨이의 AI칩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중 하나가 됐으며 또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맞춤 제작한 H20칩의 최대 구매자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아시아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상반기에 엔비디아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만 62억 달러, 즉 11%의 매출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에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 이후 정밀한 반도체 제조 장비도 수출 제한에 포함시켰다. 그 사이 중국은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와 화웨이 같은 국내 칩 제조업체를 육성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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