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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암호화폐를 자주 거론해온 트럼프가 암호화폐 커뮤니티로부터 보다 큰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신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의 암호화폐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암호화폐를 보유한 유권자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47%가 민주당 후보이자 부통령인 해리스를 지지했으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도 47%로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암호화폐 소유자들의 지지 정당은 민주당 22%, 무소속 22%, 공화당 18%로 집계됐다.
특히 약 650만명의 미국 암호화폐 소유자들은 미국 대선에서 후보자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지아, 펜실베니아,애리조나 등 7개 주요 경합주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이번 선거에서는 암호화폐 투표를 중요시하고 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동안에 비트코인에 비판적이었다가 이번에 180도 바뀌었으며 카멀라 해리스 역시 최근 “미국이 블록체인 등 신흥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후보자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에 따라 미국인이 얼마나 많이 투표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미국인 1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미국인은 2021년 약 2,800만명에서 2023년에 1,800만명으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도 미국인이 후보자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태도에 따라 투표한다는데 회의적이다.
디지털자산 전문 변호사 스티븐 팰리는 자신의 X에 “암호화폐 투표는 없으며 선거는 3~4개주의 소수 유권자에 달려있다. 그들 대부분은 SEC에도 코인에도, 트위터에도 관심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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