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통해 업무 시야 넓어져…귀중한 인맥까지 얻었어요"

입력 2024-10-01 16:20   수정 2024-10-01 16:21

“MBA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과 소통 기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도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orea P&I Club)에서 선임 과장으로 재직 중인 홍주연 씨는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건국대 MBA 인사조직·노사 프로그램에 등록해 공부하고 있다. 15년 전 건국대 경영학부 졸업과 동시에 입사한 그는 결혼 후 육아 휴직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경력 단절과 자기 계발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됐다. 마침 복직 후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경영관리와 리더십 역량을 키워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학부 시절 은사님의 조언으로 모교의 인사전공 MBA 진학을 결심했다.

그가 꼽은 건국대 MBA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을 배운다는 것이다. 홍 씨는 “지난 1년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등에서 다루는 각종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철저하게 실무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면서 “이렇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동기들과 심층 토론을 나누는 등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내년 8월 졸업이 목표인 그는 “앞으로 남은 1년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많은 직장인이 스스로 실무 능력을 더욱 향상하려 한다. 하지만 직장 안에서 자기 계발 욕구를 모두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전혀 다른 분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한 ‘MBA 선배’ 4명은 “MBA 과정을 통해 실전 업무에서 금방 적용할 수 있는 배움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지만, 자기 계발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업무 능력부터 인맥까지 귀중한 자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선배들의 조언이다.

▷MBA 진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최정일(한양대 MBA 재학)=저는 현재 두산컨테이너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한양대 MBA 89기 기업경영트랙에서 3학기째 학교생활을 하고, 내년도 상반기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우연한 기회로 컨테이너 제작업에 발을 들였다가 2년 후 2011년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개인 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하고 나니 경영 지식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던 소형 주택이 생각보다 큰 인기를 얻었지만 어떻게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이 컸습니다. MBA 과정에 지원해서 배운 내용을 회사에 적용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성용(알토대 MBA 졸업)=현재 삼성전기 전자소자 디자인 랩에서 수동 소자 전자부품 개발을 담당하는, 입사 20년 차 직장인입니다. 2021년 3월 알토대 MBA 과정에 입학해 2022년 8월 졸업했습니다. 자연과학 분야 물리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만,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복잡성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문학, 특히 경영학적 사고를 접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MBA에 지원했습니다. 특히 알토대 MBA는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돼 일과 학업을 효율적으로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수한(세종대 빅데이터&AI MBA 졸업)=이미지 생성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마인드프린트를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군 전역 후 학부 연구원 활동을 통해 석사 과정에 관심을 갖게 돼 세종대 빅데이터&AI MBA 9.5기로 공부했습니다. 일반대학원과 비교했을 때 훨씬 실무 기회가 많은 MBA 진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실제 기업 데이터와 실무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다는 부분이 가치 있다고 느꼈습니다.

▷MBA에서 배운 내용이 어떻게 업무에 도움이 되었습니까.

▷최정일=우리 회사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온라인 판매 과정에서의 마케팅 등도 잘 진행해야 합니다. MBA 과정 중 조직 인사와 마케팅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업무에 적용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신제품을 개발하고 매출을 증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성용=연구 개발과 경영은 별개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연구원에게도 경영학적 사고와 관리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MBA에서 배운 경영 전략, 재무, 리더십 등의 지식은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조직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 강화를 통해 해외 출장은 물론 고객사 미팅 등의 업무 과정에서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MBA를 계기로 경영학 박사 과정에도 도전할 생각입니다.

▷우수한=MBA 과정에서의 네트워킹과 팀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창업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스타트업 협력이나 투자자 미팅할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습니까.

▷최정일=학부 전공이 경영학이 아니어서 처음에 정말 많이 걱정했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동기들과 교류하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안성용=저도 경영학이라는 전공 자체가 생소한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주말 수업과 과제를 병행하기 위해 개인 시간, 가족과의 시간을 상당히 희생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더 효율적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우수한=가장 큰 도전은 ‘시간 관리’ 였습니다. 창업과 석사 과정을 병행하면서 경영, 과제, 시험, 팀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기가 어려웠고 스트레스도 컸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니 시간 관리와 우선순위 설정 능력이 크게 향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역량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홍주연=육아, 학업, 직장 생활 동시 병행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기들의 협력과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MBA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성용=MBA 과정을 단순한 학문적 공부가 아닌,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혀주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하는 동기들과 함께 배우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 자신을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특히 저와 같은 이공계 출신들에게 알토대 MBA는 특별히 더 추천할 만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외 졸업생 수가 4000명이 넘는 만큼,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할 기회도 얻을 수 있습니다.

▷홍주연=시간 관리, 이론과 실무의 균형을 꼭 기억하세요. 물론 도전적인 과정이 될 수 있겠지만, 분명히 자기 계발과 커리어 발전을 동시에 이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교수님, 동문과의 네트워크가 큰 자산으로 남을 겁니다.

▷우수한=MBA 진학은 일종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일과 비슷합니다. 경력 목표와 MBA의 연관성을 깊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도 계속해서 평가해야 합니다. 특히 동료와 교수진과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최정일=저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MBA 과정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제 모습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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