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장애 아닌 다양성 갖춘 인재"…ADHD 극복하고 IT 기술자로

입력 2024-10-01 17:47   수정 2024-10-02 01:32

“5년 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SD(자폐스펙트럼장애), 우울증,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공무원을 그만두고 퍼솔다이버스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했고 최근 IT(정보기술)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일본 퍼솔그룹 계열사인 퍼솔다이버스 오사카지사에서 최근 만난 일본인 교육생 A씨는 기자에게 스마트폰 번역 앱을 통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날 교육장에는 15명의 장애인이 조별로 나뉘어 노트북을 능숙하게 다루며 훈련하고 있었다.

장애인 교육 전문기업인 퍼솔다이버스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1500명의 직원 중 900명이 장애인인 이 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뉴로다이버시티(neurodiversity)’ 개념을 일본에 최초로 도입했다. 뉴로다이버시티는 모든 사람의 뇌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므로 뇌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기보다 ‘다양함’으로 인식하자는 개념이다. 장애인보다는 ‘신경다양인’이라는 용어를 쓰며, 이들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논리적 사고와 집중력이 뛰어나며, ADHD가 있는 이들은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퍼솔다이버스의 대표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은 IT 분야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뉴로다이브 프로젝트다. 신경다양인에게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 등 첨단 IT 분야에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특정 분야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신경다양인의 개별 특성에 맞춘 커리큘럼, 멘토링을 통해 장애인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도 한다. 이후 신경다양인이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를 기업체와 공유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통합 지원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고 있다.

김소현 퍼솔켈리코리아 대표는 “한국 고용시장에선 아직까지 장애인 채용이 부담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장애인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강점을 확대해 다양함을 추구한다면 장애인 채용은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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