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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501은 대형 오피스텔 12실(전용면적 172~206㎡) 등으로 설계했다. 한 층당 한 실만 사용하도록 해 상류층을 겨냥한 초고급화를 노린 곳이지만, PF 위기 등에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신유씨앤디가 서초구 잠원동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슈퍼 펜트하우스 ‘아스턴55’ 역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림건설의 100% 자회사인 한림대부개발이 15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인수해 사업 정상화 기대가 일고 있다. 아스턴55는 전 가구 한강 조망이 가능한 펜트하우스로 설계했으며 최고 분양가가 800억원에 달해 주목받았다.
청담동 도산대로와 맞닿은 부지에 있는 ‘루시아 청담 514 더테라스’도 심각한 미분양에 사업 부실 우려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25가구와 오피스텔 20실로 설계된 단지다. 내·외관과 커뮤니티, 주거 서비스 등을 차별화해 하이엔드 단지를 선보일 계획이었다. 오피스텔 최고 분양가는 2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초 공매로 나온 이후 대주단과 브리지론 만기 연장에 합의해 사업이 정상화하는 듯했으나 미분양 문제 등으로 첫 삽을 뜨지도 못했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토지를 비싸게 사서 고분양가를 피할 수 없어 사업이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F 경색이 이어지자 사업 존폐 위기에 몰리는 하이엔드 주택 사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 114 ‘포도 프라이빗 레지던스 서울-인테리어 바이 펜디카사’는 당초 시행사가 지난달 착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본PF 전환이 어려워 사업 재구조화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29가구, 오피스텔 6실 등으로 설계됐다.
강남구 신사동에 추진되는 26가구 규모 고급 주택(더 피크 도산) 사업도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브리지론 만기를 앞두고 본PF 전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 활황기에 초고가 주택, 오피스텔 사업에 뛰어드는 디벨로퍼가 크게 늘었지만 시장이 얼어붙으며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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