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살아나나…글로벌 명품株 치솟아

입력 2024-10-01 17:36   수정 2024-10-02 01:3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명품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명품업계 ‘큰손’이던 중국이 경기 부진으로 고전하는 사이 수요 위축 우려로 힘을 쓰지 못하던 명품주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명품 소비가 늘 것이란 기대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유럽 명품 기업 주가가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역대급 상승률
30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주간 LVMH 주가 상승률은 18.84%였다.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을 내놓은 후 연일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달 26일 9.88% 급등한 뒤 다음 날에도 3%가 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한 주간 LVMH 주가 상승률은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구찌 등을 보유한 케링과 에르메스도 최근 5일간 주가 상승률이 각각 9.84%, 10.24%를 나타냈다.

지난달 27일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30일 소폭 하락했지만 글로벌 명품 업체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띤 건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발 호재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가 집중되는 국경절 황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1조위안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과 부동산·증시 안정화 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하루에만 LVMH 주가는 3% 급등했다.

이튿날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0.3%포인트 낮추고, 지난달 27일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통화 완화 정책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중국인의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투자 전문 매체 시킹알파는 “이번 부양책이 명품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명품 기업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작년 기준으로 LVMH 매출에서 중국은 약 31%를 차지했다. 케링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의 30~35%가 나왔으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이 부동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에 시달리며 명품 업체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LVMH의 올해 상반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케링그룹 역시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매출이 25%나 급감했다.
“단기 상승세” 지적도
중국의 이번 부양책을 계기로 명품 기업의 부진한 성과가 반전될 것이란 투자자의 기대도 커진다. 또 다른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중국의 이번 경기 부양 패키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일자리 감소와 (중국 국민 재산의 주요 원천인) 부동산 가치 하락을 겪는 시기에 내수를 촉진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베이징이 마침내 바주카포 부양책을 빠르게 연달아 내기로 결심한 듯하다”며 “중국 당국이 심각한 경제 상황을 인식하고 단편적 접근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점은 시장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명품주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시킹알파는 “중국의 이번 부양책은 침체된 주식 시장을 인위적으로 띄우려는 목적으로 보일 뿐, 보다 건강한 시장과 독립적인 경제를 지원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주가의 장기적 상승세는 요원해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자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불안감에 중국 젊은 세대는 이제 진짜 명품 대신 ‘핑티(모조품)’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중국에서 구조적인 명품 소비 하락세가 확인된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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