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사진)은 2일 “해외 현지 유통업체와 네트워킹을 강화해 기존 동포·(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수출 시장 공략 방식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설립한 지방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1위 먹는샘물 브랜드인 제주삼다수 사업자다. 삼다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매출 기준 40.3%로 2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3.1%), 3위 농심 백산수(8.3%) 등을 압도한다.
삼다수의 연간 생산량은 100만t이다. 이 중 해외 수출 물량은 1%인 1만t 정도다. 백 사장은 “중화권과 동남아 등지에서 제주도가 청정섬으로 잘 알려지면서 삼다수 수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는 5만t, 장기적으로는 10만t까지 수출 물량을 늘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다수는 미국 중국 인도 등 21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동포와 관광객 수요를 충족하는 데 그쳐 판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게 백 사장 견해다. 그는 “동포·관광객을 넘어 해당국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과 유통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필요하다면 현지 업체와 합작해 진출하는 방안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다수는 중화권의 한 대형 유통업체와 현지 판매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백 사장은 “중국 본토의 경우 제주항과 칭다오항을 잇는 화물 정기선을 통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성사되면 부산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제주에서 중국으로 삼다수를 보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삼다수는 수도권과 영·호남에 물류거점을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백 사장은 “지난 7월부터 경기 여주에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했다”며 “수도권에 1~2개, 영·호남에 1개씩 추가로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