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유상증자로 1조 조달…지원사격 나선 한투·신한·KB

입력 2024-10-02 18:07   수정 2024-10-02 18:07

이 기사는 10월 02일 18: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온이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신주를 매각해 1조원을 조달한다.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SK온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온은 지난달 30일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보통주 1803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3.7% 규모다. 신주 발행가격은 5만5459원이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

한국투자증권,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들 금융회사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통해 SK온 신주를 인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로 2500억원, SPC인 제이온포스트를 통해 1500억원을 비롯해 4000억원어치 신주를 인수한다. 신한은행은 에스프로젝트이노(SPC)를 통해 27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브릴리언트에스(SPC)로 1300억원을 투자한다. KB증권은 뉴스트그린에너지제일차(SPC)을 통해 신주 2000억원어치를 매입한다.

이번 거래는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이 포함됐다. PRS는 신주를 재매입하는 시기에 주식가치가 기준가격보다 높거나, 낮으면 그 차익을 물어주거나 회수하는 구조다. 향후 투자자가 SK온 주식을 처분할 때 가격이 신주 인수가격보다 낮으면 SK온이 차액을 보전해준다. 반대로 주가가 높으면 상승분 만큼을 금융회사가 SK온에 지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한 SK온 구주를 매각하고, 그 자금을 SK온에 대여하는 방식도 저울질했다. 하지만 신주를 증권사 등에 직접 넘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증권사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원금을 보장받는 동시에 수수료 수익도 올리게 됐다. 하지만 SK그룹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이 거래를 추진했다고 증권사들은 입을 모았다. SK그룹이 자본시장 단골 손님인 데다 SK온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SK온은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오는 2026년까지 상장하기로 약속했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글로벌 상위권 이차전지 업체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만든다.

SK온은 최근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도 관련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6조7869억원에 이어 올해 7조5000억원을 설비 구축에 쓴다. 지난 6월 말 SK온 현금성 자산은 4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온의 자금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다.

최석철/하지은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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