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 만에…물가 1%대 진입

입력 2024-10-02 18:15   수정 2024-10-03 01:34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2.0%)를 밑도는 1.6%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락한 것은 3년6개월 만이다. 올 들어 채소값 급등 등 잇단 불확실성에도 물가가 지속적인 둔화세를 보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1년 2월 1.4%를 기록한 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하락한 것은 2021년 3월(1.9%)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지난 4월 2.9%로 3%를 밑돈 뒤 둔화세를 이어온 물가 상승률은 7월(2.6%) 상승폭이 커졌다가 8월 다시 2.0%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상이변 등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안착하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추 등 채소값 10%대 급등
불안한 중동사태도 물가 변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년 3월(1.9%) 후 3년6개월 만에 1%대로 둔화한 것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전체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유가 추이가 물가 및 기준금리 인하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는 작년 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올해 2월(-1.5%) 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내렸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에 더해 지난해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작년 9월 배럴당 90달러대 초반에 거래된 두바이유는 지난달 7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로 전월(2.1%)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오른 사과 등 과일 물가도 점차 안정되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며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 변수는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추이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주재한 물가 상황점검 회의에서 “중동 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장철을 앞두고 급등한 채소류 가격도 물가 추이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 풋고추(27.1%)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올랐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7.4%에서 6∼8월 석 달 연속 마이너스였지만,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달 큰 폭 올랐다.

정부는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조기 출하와 수입 확대로 1만t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배추·무 할당관세 조치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강경민/강진규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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