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태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트레이닝복으로 유명세를 탔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에이피알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가 신상품까지 큰 폭의 할인판매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널디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든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신상품인 24F/W(여름·겨울) 시즌 제품도 반값에 판매 중이다.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트랙톱과 트랙팬츠는 30~50% 싸게 판다. 패딩의 계절이 다가왔는데 다운 패딩이나 퍼 재킷의 할인율도 최대 60%에 달한다.
겨울을 앞둔 이 시기는 통상 패션업계에서 연중 최대 성수기로 통한다. 단가가 높은 겨울 패션상품으로 갈아입어야하는 시기인 만큼 패션업계에서 이 시기에 이 정도 할인율을 적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더구나 올 겨울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영항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고까지 돼 있다.
패션업계에선 에이피알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와중에 널디를 비롯한 이 회사 패션사업이 '아픈 손가락'이 된 것으로 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의류패션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401억 원 대비 36.4% 쪼그라들었다.
반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화장품부문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 4월 둘째 주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2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2021년 3월 브랜드 내 첫 뷰티 디바이스 '더마 EMS'를 선보인 이래 약 3년 2개월 만이다. 화장품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3518억원으로, 전년 동기(2332억원) 대비 50.8% 급증했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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