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다자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 차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아세안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방 기간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시바 총리가 라오스에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일 정부 간에 양자회담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은 6일 첫 순방국으로 필리핀을 찾는다.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 동포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등 자원이 풍부해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원전 건설도 주요 의제다. 2022년 필리핀은 1986년 이후 중단된 원전 건설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리핀은 세계 최고의 원전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구체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에는 싱가포르를 찾아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9일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선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번 순방에는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모집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싱가포르 방문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우리 정부는 라오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4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양국 협력을 확대해 2026년까지 라오스가 최저개발국에서 졸업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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