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자와 한무대 설 일 없다"…여든 넘어도 앙숙인 '록의 전설'

입력 2024-10-04 13:00   수정 2024-10-04 13:00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81)가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온 베이시스트이자 핵심 멤버 로저 워터스(81)와 다시 한무대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길모어는 최근 발매한 솔로 앨범 ‘럭 앤드 스트레인지(Luck And Strange)’를 홍보하는 중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길모어는 3일(현지시간) 발간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워터스와 다시 공연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한 독자의 질문에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면서 “푸틴이나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같은 독재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절대 무대에 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모어는 지금은 고인이 된 키보디스트 리차드 라이트에 관해선 “그와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며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온화하고 음악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

독선적이기로 유명했던 워터스는 멤버들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으면서도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위시 유 워 히어(Wish You Were Here)’, ‘더 월(The Wall)’ 등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팀의 실질적 리더였다. 대중음악 역사에 손 꼽히는 천재 중 하나였지만, 그의 정치적 견해는 오랫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독재자 마두로를 지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나토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BDS(보이코트, 투자 철회, 제재) 운동도 오랫동안 지지해 왔다.핑크 플로이드가 카탈로그와 이름·초상권을 소니뮤직에 최근 총 4억 달러(약 5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데이비드 길모어와 갈등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들이 모두 모여 무대에 선 건 워터스와 길모어의 사이가 그나마 좋았던 2005년 ‘라이브 에이트(Live 8)’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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