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6000만원 오피스텔, 6개월 만에…난리 난 집주인들

입력 2024-10-05 07:54   수정 2024-10-05 10:24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오피스텔에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며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매입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월세)에 초점을 맞춰 매물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은 1~2인 가구와 사회 초년생의 핵심 주거시설인 만큼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전용 85㎡ 이하 오피스텔 반등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7월보다 0.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2년 8월(0.01%) 후 2년 만이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주택 수 산정 등으로 급속히 얼어붙은 오피스텔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인 2021년까지 강세를 보이다 2022년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6월까지 22개월 내리 하강 곡선을 그렸다. 7월 보합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는 반등했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60~85㎡가 7월보다 0.07%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용 40~60㎡와 전용 40㎡ 이하는 각각 0.02%, 0.03% 뛰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 월세를 놓기 유리한 소형과 중소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 공급은 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은 4057실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28% 수준이다. 내년 입주 물량은 2613실로 예상된다.

서울 곳곳에서 거래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2단지 오피스텔’ 전용 32㎡는 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9월 기록한 최고가와 같은 가격이다. 가격이 6개월여 만에 1억원 남짓 뛴 곳도 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신영지웰’ 전용 53㎡는 8월 5억7700만원에 손바뀜했다. 1월 기록한 거래가(4억6000만원)보다 1억1700만원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아파트 시세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와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구 아파트 등과 달리 오피스텔은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세 수익 목표로 옥석 가려야
정부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정부는 8월 비아파트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7년까지 준공된 소형(전용 60㎡ 이하, 공시가 6억원 이하) 신축 오피스텔을 사면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금을 산정할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해 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역세권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뤄지는 데다 금리 인하가 기대돼 소형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한국은행도 곧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 부담이 줄고 투자 수익률이 늘어난다. 주거용 오피스텔도 담보 대출이 가능하고,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뒤부터 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하다.

지난해 이후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오피스텔 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꾸준한 역세권 새 오피스텔을 위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서울과 지방 주요 지역 오피스텔 중 수익률이 6%까지 나오는 곳도 나타났다”며 “그동안 오피스텔 가격이 상당히 내렸지만 월세는 꾸준히 올라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대표는 “서울에서는 1인 가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이들이 선호하는 역세권 신축 오피스텔, 소형 아파트 등은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월세 수익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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