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팅 어마어마해"…'싸이 흠뻑쇼' 가기 힘든 이유 있었다

입력 2024-10-06 11:02   수정 2024-10-06 11:15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해야 하는 인기 공연 입장권을 싹쓸이 한 후 되팔아 이익을 내는 '암표'가 가장 많이 적발된 공연은 가수 싸이의 '흠뻑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온라인 암표 신고게시판 신고를 통해 실제 조치까지 이어진 건수가 가장 많은 공연은 싸이의 '흠뻑쇼'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는 같은 기간 온라인 암표 신고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암표신고는 모두 3400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

공연유형별로 암표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음악공연분야의 암표 신고가 2,556 건 (75.2%) 으로 가장 많았다다. 뒤이어 팬클럽, 페스티벌이 519건, 게임 분야가 200건, 뮤지컬 분야가 125건 순이었다.

암표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주로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80% 인 2721 건이 당근, 중고나라 등과 같은 플랫폼에서 나왔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SNS 를 통한 암표 거래 신고도 626건으로 나타났다 .

콘진원은 2023년 11 월부터 온라인 신고를 통해 접수받은 144 건의 유효신고를 확인했다. 해당 신고에 대해서는 △자체취소 (발권자가 발권 취소), △소명확인 (예매처 내부 규정에 따라 소명확인), △이용정지 (부정거래 등이 의심되어 예매처 내부규정에 따른 이용정지), △현장본인확인 등의 109 건에 대한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

109 건 중 44 건은 예매번호 및 좌석번호가 위조 또는 조작된 허위티켓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효조치로 이어진 65 건 중 암표가 많이 발생한 공연도 싸이의 '흠뻑쇼'로 15건이 발생했다.

이어 나훈아, 윤하, 더보이즈, 등 암표 발견 공연만 34개로 집계됐다.

강유정 의원은 "불법을 바탕으로 한 암표판매 행위는 대다수 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하는 행위와 같다"며 "암표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보다 적발시 받을 벌칙을 높이는 등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동시에 판매자가 암표와 같은 부정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물리적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암표 방지를 위한 공연법 개정안을 발의해놓은 만큼 통과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은 암표 판매 행위까지 처벌 대상으로 넓히는 방향으로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해 암표 근절을 위한 정책적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인 벌칙 규정을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해 암표 수익에 대한 몰수·추징도 가능하도록 규정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현재 프로스포츠 경기에 대해서만 암표 신고가 가능한 시스템도 개선해 국가대표 경기 등 각종 스포츠 경기에 대한 암표 신고 처리가 가능하도록 강화할 방침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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