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감독은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이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팬심을 드러낸 것을 비롯해 연상호 감독 등이 존경하는 감독으로 꼽는다.
구로사와 감독은 릿쿄대에서 공부를 마친 후 로망 포르노 ‘간다천 음란전쟁’으로 데뷔했다. 저예산 야쿠자물 등 ‘B급’이라고 불리는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자유로운 장르적 상상력을 갖춘 구로사와 감독은 1997년 자신이 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스릴러 ‘큐어’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 특유의 오싹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당시 세기말적인 사회 환경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로사와 감독의 미학을 지금 부산에서 체험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자신의 영화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들고 내한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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