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꽃게 파티 이젠 못 하겠네"…'초비상' 상황

입력 2024-10-07 08:42   수정 2024-10-07 08:57


이상 기후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에 서해 어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어장에서는 꽃게 어획량이 전년과 비교해 반토막에 그치는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일부 어민들은 "최근 6~7년 사이 올해가 최악"이라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7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15만25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3292㎏의 48.7% 수준에 그쳤다.

주요 원인으로 올여름 서해 연안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져 꽃게 어장이 넓게 분산된 탓으로 지목된다. 서해 연안 수온은 지난달에도 최고 28.8도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최고 수온 26.6도보다 2.2도 높았다. 이에 대해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올해는 황해저층냉수 영향이 크지 않았고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이 늘어나 생태계 파괴도 우려스럽다. 최근 중국어선들은 큰 철선들로 나타나 짝을 지어 그물을 끄는 쌍타망 방식으로 싹쓸이 불법으로 조업하고 있다. 올해 9월 서해 NLL을 침범한 일평균 중국어선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한 156척에 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대청도 특정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을 하던 430t급 철선 2척 등 중국어선 4척이 해경에 나포됐으며, 이들 어선에서는 많은 양의 까나리 등 어획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감소한 어획량은 꽃게 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생물 수꽃게(대·3~4마리) 평균가는 2만7950원, 암꽃게(대·3~4마리)는 이날 3만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18%, 30% 뛰었다.

최근 10원 단위로 '꽃게 최저가 경쟁'을 펼치던 대형마트 분위기도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8월 말 대형마트 3사는 두 달간 금어기가 끝나자 꽃게를 100g당 700원대까지 내려 팔았다. 당초 800원대 후반~900원대에 책정해 팔았으나, 출혈경쟁이 벌어진 여파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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