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류 공룡 뛰어놀던 해남에 이순신 장군의 신화가 새겨지다

입력 2024-10-08 08:29   수정 2024-10-08 08:30

해남 권역별 여행지에서 우수영 권역은 가장 박진감 넘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신화적인 역사가 새겨진 우수영 관광지와 우항리공룡화석지가 자리하기 때문!



'울돌목'이란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의 명량해협을 가리킨다. ‘바다가 운다’라는 뜻의 명량은 수심 20m, 유속 24km로 한국 수역에서 조류가 가장 빠른 협수로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협의 특징과 판옥선을 이용해 왜군을 격파했으니, 1597년 9월 16일 명량대첩이다.



명량해협 일대에는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명량해상케이블카, 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우수영관광지가 조성되어 온몸과 마음으로 그날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1555년 이순신 장군은 판옥선이라는 새로운 전투선을 만든다.



노를 젓는 병사는 아래층에, 공격하는 병사는 2층에 자리해 서로 방해받지 않고 전투에 임할 수 있고, 천장이 높은 3층 구조로 왜구들이 배에 기어오를 수 없도록 했다. 함포의 포좌가 높은 덕분에 위에서 아래로 활을 쏘기에 유리하고 명중률 또한 높았다.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에서는 이러한 판옥선의 원리와 특징부터 명량대첩에 쓰인 무기와 전술을 4D영상과 게임, 체험시설로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울돌목을 발 아래
해남 스테이션에서 진도 스테이션까지 약 1km 거리를 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명량해협을 굽어본다.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회오리치는 명량해협의 모습은 빨려 들어갈 듯 아찔하다. 저녁 무렵에는 조명이 켜지며 그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우수영문화마을
우수영관광지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조선 시대 전라우도 수군의 본영이었던 우수영문화마을이 자리한다. 골목길에는 여관을 개조한 카페, 문화예술공간도 시선을 끈다.



우수영선착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법정 스님 생가 터에 조성된 법정스님마을도서관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스님이 남긴 책과 영상물로 무소유의 참된 의미를 깨우친다.



명량대첩축제(매년 9월~10월)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웠던 명량대첩의 격전지인 우수영 울돌목에서는 세계해전사에 길이 남을 대승리를 거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기리는 뜻깊은 축제가 열린다.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 명량대첩 승전의 기운을 해남 우수영 울돌목에서 화려한 드론쇼와 불꽃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고생물 화석지를 만나는 우항리공룡화석지


해남 우항리 공룡·익룡·새발자국 화석산지(이하 우항리공룡화석지)는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살던 무수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된 기념비적인 장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의 발자국과 가장 긴 보행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종류의 물갈퀴 새 발자국, 아시아 최초의 익룡 발자국,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 등이 발견되었다.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항리공룡화석지의 신비는 해남공룡박물관 실내외 전시관에서 두루 만날 수 있다. 지난 2007년 개관한 해남공룡박물관에는 크기 9~14m, 체중 1톤이 넘는 육식 공룡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 등을 만날 수 있다.



야외에는 조각류 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초식공룡 발자국 보호각 등이 자리하며, 실제 화석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세계 최초 익룡, 공룡, 새 발자국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된 해남의 공룡박물관은 신비한 공룡의 자취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곳이다.



매년 5월 해남 공룡박물관에서는 공룡대축제가 열려 온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사진=이효태 포토그래퍼)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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