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사물인터넷 접목해 더욱 편안하고 안전…남다른 '스마트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

입력 2024-10-07 16:27   수정 2024-10-07 16:28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파트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단지 가치를 차별화할 뿐 아니라 입주민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가구 내 기기나 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부터 단지 전체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청정시스템 개발까지 경쟁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공사 현장에 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드론 등을 도입해 안전·하자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시공 때부터 아파트 품질을 세밀하게 관리해 입주민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주거 편의성을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건설사의 기술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홈 플랫폼 자체 개발
최근 몇 년간 ‘스마트홈’은 새 아파트가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홈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가정 내 가전제품을 비롯해 에너지 장치, 보안 기기 등을 연결해 하나의 생태계처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주거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아파트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됐다.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뿐 아니라 건설사도 스마트홈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스마트홈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홈닉’이 대표적이다. 이 앱을 활용하면 커뮤니티 시설 예약, 방문 차량 등록 등을 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 적용해 최근 17개 단지, 3만3000가구가 사용하고 있다. 주거 서비스가 더 추가된 ‘홈닉 2.0’을 선보였다. 관리비 조회를 넘어 결제까지 가능하다. 아파트 수리 기능에도 초점을 맞췄다. 래미안 브랜드만이 아닌 노후 아파트에서도 사용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신속한 AS 처리를 위해 ‘헤스티아 2.0’도 출시했다. 입주 전 고객이 가상현실(VR) 기능을 통해 가구 내부를 살펴보고, 가구 마련을 위한 실내 길이 측정이 간편해진다.

GS건설은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IoT로 연결된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알아서 제어한다. 주차 공간 안내와 엘리베이터 자동 호출 등의 기술도 갖췄다. 에너지 사용량도 분석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는지 인지하고, 지인에게 알리는 안심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 청정 관리까지
미세먼지 저감 설계나 환기시스템도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미세먼지 급증과 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다. DL이앤씨는 주거 브랜드 ‘e편한세상’에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실내 오염물질과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감지한다. 24시간 환기 시스템이 자동으로 돌아가 입주민이 따로 확인하지 않고도 가구 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에 활용된 필터는 초미세먼지를 99%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주방 후드인 ‘디 사일런트 후드’를 개발했다. 후드 내부 오염을 막기 위해 ‘퍼스트 퍼지’ 기능을 적용했다. 전원을 끄고도 30초간 팬이 작동해 유해가스와 유증기를 배출시키도록 하는 기능이다. 후드 작동 때 발생하는 소음도 일반 제품보다 최대 20㏈(데시벨) 낮도록 설계했다.

대우건설은 가구 내부를 넘어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미세먼지를 관리하고 있다. 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실내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미세먼지 오염도를 측정한다. 각 구역에 설치된 공기 질 측정 센서가 오염도에 대해 알려주고, 자동으로 환기 및 배출 시스템을 작동해 쾌적한 공기 질이 유지되도록 한다.
○건설 현장에 AI 기술 접목
건설 현장에도 다양한 AI·첨단 기술이 활용된다. 안전사고를 줄이고 사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하자를 찾아내는 등 현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재해 예측 AI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공사 현장에서 작업 예정 정보를 입력하면 잠재 위험 정보를 파악하고 알려준다. 지난 10년간 축적한 토목·건축·플랜트 현장 정보 약 4000만건을 빅데이터로 활용했다. AI 기반 사족보행 로봇 ‘스팟’도 현장에 도입했다. 현장 인력만으로 점검하기 힘든 사각지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앞으로는 건설 현장에서 드론도 손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초 포스코이앤씨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 관리 솔루션 ‘포스비전’을 출시했다. 주로 아파트 외벽 품질 관리에 사용된다. 고화질 영상 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아파트 외벽을 촬영해 폭, 길이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공동주택 하자 판정 기준인 폭 0.3㎜의 균열을 감지할 수 있다.

안전 관련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건설사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SAFETY(세이프티)-I 2.0’을 공개했다. 위험성 평가, 작업계획서, 사전작업허가서 등 안전관리 시스템 업무를 전산화했다. CCTV 통합관제, 출입 관리, 밀폐공간 관리 등 스마트 장비 관리도 한 번에 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건설 현장 밀폐공간에 사람을 대신해 투입되는 계측 장비인 스마트 ‘세이프티 볼’을 도입했다. 산소, 일산화탄소 등의 농도를 측정해 작업 안정성 여부를 선제적으로 따진다.

최근 GS건설은 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늘어난 외국인 현장 근로자와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120개 언어가 동시에 텍스트 번역이 된다. 언어별 음성 출력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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