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싸다" 난리 난 서울 아파트…서민들 속탄다 [현장+]

입력 2024-10-07 14:56   수정 2024-10-07 16:48


총 1만2032가구 규모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옛 둔촌주공)’ 입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입주 시기엔 전셋값이 주춤하지만, 워낙 서울 전역의 입주 물량이 적다 보니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서초구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선 전세 최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 72주 연속 뜀박질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누적 8.66%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1.59%)의 5배를 웃돌고, 서울 평균 상승률(4.57%)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서울 아파트 상승세는 지난주까지 7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동구를 비롯해 노원구(올해 누적 6.82%) 은평구 (6.23%), 영등포구(6.05%), 용산구(5.70%)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도 서초구(4.29%), 강남구(3.88%), 송파구(2.51%) 등 강세를 보였다.
매머드급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입주를 코앞에 둔 강동구 역시 0.69%의 누적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주 0.03% 올랐다. 지난 8월 넷째 주(0.01%)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다.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전용면적 141㎡는 지난달 말 역대 최고가인 전세 보증금 20억원에 세입자를 구했다. 직전 거래가(16억원) 대비 4억원 오른 값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전세는 최고가인 2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내달 입주를 시작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조차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전용 84㎡ 기준 8억~10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둔촌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 7억원대 전세 물건이 몇 개 있지만 대부분 선순위 융자가 있는 특수한 사례”라며 “인기가 많은 조합원 전세 물건은 9억원 이상 줘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입주 가뭄’ 심화…"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올림픽파크 포레온 입주가 시작되더라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조정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 전세 시장이 오히려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830가구, 내년엔 2만5067가구 수준이다. 작년 서울 입주 물량(3만2000여 가구)을 밑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에선 올림픽파크 포레온 이후 당분간 입주할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아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월세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수를 고려하던 무주택자들이 다시 임대차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주춤하고 금리 인하 타이밍도 지켜봐야 하기 있기 때문에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2법(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시행 4년 차를 맞은 점도 전세 시장 불안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권 팀장은 “계약갱신 청구권을 소진한 물건은 신규 계약 시 집주인이 4년 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물건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만큼 당분간 서울 전세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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