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수처리 기술에 세계가 ‘주목’[김동우 부강테크 대표-친환경 부문]

입력 2024-10-25 12:30   수정 2024-10-25 15:13


대한민국의 수처리 대표기업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와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인류의 위생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세계적인 환경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1998년 설립 이후 26년 동안 수처리와 유기성 폐자원 재활용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부강테크는 ‘A clean and beautiful world beyond waste’를 기업 비전으로 설정하고, 폐수와 폐기물 처리를 통해 환경을 살리고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부강테크는 2016년 ‘Tomorrow Water Project(이하 TWP)’를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플랫폼에 이니셔티브(#40493)로 등록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하수처리 모델 개발에 힘써 왔다. TWP는 “돈을 쓰던 하수처리장을 돈을 버는 곳”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수 내 유기물을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에너지를 생성하고, 질소와 인을 비료로 사용하며, 처리된 하수를 데이터센터의 냉각수로 활용하는 ‘Co-Flow Campus’ 모델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은 단순한 오염물 정화 시설을 넘어 에너지와 경제적 이익을 함께 창출하는 복합 인프라로 변모할 수 있다.

부강테크의 Co-Flow Campus는 기존 하수처리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이다. 전통적인 하수처리 방식보다 절반 이상의 비용과 부지를 절감할 수 있고 탄소배출권을 창출하는 이점도 있어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 부지를 데이터센터와 같은 도시 필수 인프라와 함께 복합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도심의 넓은 하수처리장 부지를 데이터센터 냉각수 공급원으로 활용함으로써 물 부족 문제와 부지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이다. 부강테크는 중랑물재생센터의 지하화 프로젝트에서 1차 침전지 부지의 85%, 전체 부지의 60%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고, 지상에 공원과 박물관을 조성해 주민 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부강테크는 2008년 미국 법인, 2014년 베트남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유럽 시장도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부강테크가 제시하는 환경 솔루션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부강테크의 성장 이면에는 TWP를 통한 개발도상국 지원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EDCF(경제발전협력기금)를 활용해 왔으며, 이를 통해 기술 수출과 신시장 개척 기회를 마련해 왔다. 그러나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적 성장에 따라 OECD 규정상 한국산 기술을 의무적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부강테크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TWP 기반의 Co-Flow Campus를 중심으로 한국의 차별화된 혁신 기술과 환경 리더십을 활용하여 공적원조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부강테크는 하수처리장을 단순히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시설이 아닌 기후 문제 해결과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복합시설로 변화시키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적인 유인을 제공하여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환경 선진국 미국에서도 혁신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밀워키 광역 하수 관리청(MMSD)이 부강테크의 기술을 채택하여 설계 중이다.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까지 부강테크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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