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런웨이 선 유엔 대사들…뉴욕서 꽃핀 K컬처

입력 2024-10-07 17:35   수정 2024-10-08 00:23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주유엔 한국대표부와 뉴욕한국문화원, LG전자 등이 주도한 K컬처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지난 4일 맨해튼에서 각국 대사·차석대사급 외교관과 유엔대표부 고위 간부 등을 모델로 한 한복 패션쇼(사진)를 열었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매년 개천절에 즈음해 다른 나라 유엔대표부 외교관과 유엔 사무국 간부들이 참석해 한국의 국경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하지만 다른 나라 외교관들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서 몰타의 바네사 프레이저 대사는 비녀를 꽂은 채 등장했고, 체코 외무장관을 지낸 야쿠프 쿨하네크 대사는 조선시대 왕의 옷을 입었다. 쌀밥 김밥 떡볶이 등 한식 요리도 인기를 끌었다.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이날 “K푸드와 한복은 대부분 익숙할 것”이라며 “특히 이 자리에 온 선거 담당관들이 잘 즐기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각국 대표부에서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급 일반 외교관을 의식한 발언이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오는 10일 치러지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 이사국 선거를 앞두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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