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금융과 부동산 부문을 각각 키우고, 미래 먹거리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기업금융(IB) 부문을 키우고 있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 조직을 확대했다. 기업금융부문을 기존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으로 늘리고 각각 채권자본시장(DCM), 주식발행시장(ECM)을 맡게 해 영업에 힘쓰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로 회사채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DCM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엔 기업공개(IPO) 실적 확대에도 힘쓴다. 지난 7월 엑셀세라퓨틱스 IPO를 마무리했고, 지난달엔 아이언디바이스 상장을 주관했다. 코스닥 상장이 목표인 셀비온 수요예측에 들어간 가운데 토모큐브, 웨이비스, 노머스 등의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스팩 상장을 제외할 경우 올해 IPO 주관 실적은 약 16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대신증권의 IB부문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5.8%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의 IB 수익이 확대됨에 따라 작년 기준 6%에 불과했던 순수익 내 IB 비중이 2026년엔 18%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사업도 키우고 있다. 작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도 확대 개편했다. 리스크관리부문장 직위는 기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높여 리스크 관리 수준도 강화했다. 국내에선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한 핵심지역, 해외는 일본 부동산 위주로 투자해 사업성과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는 토큰증권(S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뜻한다. 국내에서 제도화되면 상업용 빌딩, 예술품, 명품 잡화, 지식재산권(IP) 등 각종 비정형자산에 대한 권리를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ST가 증권과 부동산 역량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작년 3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의 지분 90%를 인수해 자회사로 끌어들였다. 카사는 작년 9월 167억원 규모 압구정 커머스빌딩 조각투자 공모를 마쳤다.
대신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1000억원으로 종투사 인가 자격선인 3조원을 넘겼다. 이에 연내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가 종투사가 되면 각종 사업 여지가 새로 열린다. 일단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증권사 중 종투사 9개사에만 허용된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진입을 통해 IB 강화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기준인 초대형 IB 인가에도 나설 전망이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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