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생상품 플랫폼 닌자트레이더, 부산에 아시아 첫 본사 세운다

부산시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기업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아시아 최초 해외 법인을 유치했다. 관련 기업과의 협업과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을 예고하고 있어 금융 기회발전특구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시의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부산시는 지난 7일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의 글로벌 금융 클러스터 입주 기업으로 엔티코리아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엔티코리아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현재 금융당국의 선물중개업 인가를 위한 예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닌자트레이더 그룹은 2003년에 설립된 미국의 글로벌 금융기술 회사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과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0만명 이상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번 글로벌 기업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과 융합한 파생 금융시장 생태계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에 맞춰 닌자트레이더 그룹의 글로벌 투자자들을 한국 시장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정보기술(IT) 및 금융 관련 일자리 창출, 투자자와 금융 전문가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2009년 해양과 파생 금융 특화 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해양금융 인프라를 만들어왔던 부산시는 파생 금융 역량을 키울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 파생상품 중개뿐 아니라 지역 대학과의 공동 플랫폼 개발과 핀테크 관련 기업과의 협업 등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금융 기회발전특구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경제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해외 투자자 유치 등 지역 금융 생태계의 체력을 끌어올릴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