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외교관 "임종석 '통일 말자' 발언은 반헌법적…분노 금치 못해"

입력 2024-10-10 17:48   수정 2024-10-10 17:53



'탈북 외교관'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자, 두 국가론 수용하자"고 발언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10일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탈북 외교관 초청 긴급 토론회'에서 "임 전 실장은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최했다. 류 전 대사대리를 비롯해 김수경 통일부 차관,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 고영환 통일교육원장,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김동수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이영철 전 핀란드 주재 북한대사관 2등서기관,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등이 참석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이날 발제 이후 이어진 토론회에서 통일 문제를 두고 "민족과 역사가 결정할 문제지, 그분(임종석 전 실장)이 재단할 수 없다"며 "이런 반헌법적 발언을 한 데 대해 여야, 보수·진보를 초월해 문제삼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맙시다"라며 "현실을 받아들이고 북한이 주장하는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토론에서 태영호 사무처장은 북한이 통일을 포기했다는 분석에 대해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태 사무처장은 "김정은이 내세우는 적대적 2국가론의 본질은 핵무기에 의한 대한민국 완전 전멸시켜 통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2국가론에 '론'을 붙이는데, 북한에서조차 아직 제대로 된 이론으로 정립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하나의 주장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론이 아닌 주장으로 격하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동수 전 서기관은 "적대적 2국가론은 김정은 정권의 호전성과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며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전통적인 대남 노선의 연장선상에 있고, 김정은표 '핵 무력 통일전략'으로 대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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