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에 칼 뺀 경남…축제물가 단속

입력 2024-10-10 17:10   수정 2024-10-11 00:56


경상남도가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다. 지역 축제나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이 음식과 숙박 등에서 터무니없는 서비스와 가격을 경험하면 축제는 물론 지역 전체 이미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도내 지역 축제와 행사장의 물가 안정을 위해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도 관람객 수에 따라 축제나 행사별 물가책임관을 구분하고, 자체 바가지요금 근절 매뉴얼을 시·군에 배포해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관람객이 100만 명을 초과하는 축제 및 행사는 행정안전부 국장급이, 50만 명을 초과하면 도 경제통상국장이 물가책임관을 맡아 관리한다. 지난달 29일까지 열린 하동 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는 도 경제통상국장을 물가책임관으로 해 하동군과 합동 점검을 벌였다.

경남에서는 지역 대표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시작으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이 차례로 열리며 가을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전국체전(11일)과 마산가고파국화축제(26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도는 지난 8일 관람객이 100만 명을 초과는 남강유등축제는 물론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까지 열리는 진주에서 행안부와 함께 합동 점검을 했다. 이어지는 전국체전과 마산국화축제는 기존 관리 체계에 따라 도와 시·군이 합동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또 유관기관, 물가모니터요원 등과 협력해 바가지요금 민관합동 특별팀(TF)을 축제 기간 내 상시 운영한다. 먹거리, 서비스, 상거래 질서, 축제 질서 등 4개 분야 9개 행위(계량 위반행위, 요금 과다 인상 등)를 집중 지도·점검할 계획이다. 상시 점검 외에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사전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지역 상인과 입주 업체의 자발적인 물가 안정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전국체전의 경우 숙박 요금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올해 초부터 대한숙박업중앙회 회원사와 함께 친절·청결 실천과 착한가격 제공으로 손님을 맞이하자는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경상남도는 제2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지방물가안정’ 부문에서 광역자치단체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축제·행사 대상 바가지요금 근절 매뉴얼과 그에 따른 물가 안정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내 물가상승률은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도 전국 대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기존 도내 상인은 대부분 적정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상인의 일탈로 바가지요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바가지요금 근절에 총력을 다해 도민과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행사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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