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서 맛잇게 먹은 닭꼬치…개고기일 수도 있다

입력 2024-10-10 17:31   수정 2024-10-10 17:32


인도네시아의 대표 휴양지 발리에서 유명한 길거리 음식인 사테(꼬치구이)의 원재료가 닭고기를 가장한 개고기일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는 프랑스 AFP 통신 보도를 인용해 발리 당국이 지난 7월 발리섬 서부 젬브라나 지구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개고기 사테 500꼬치와 비조리 상태의 개고기 56㎏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개고기의 판매와 구입이 허용돼 있다. 그러나 발리에서는 2023년부터 독자적으로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발리에서 개고기 유통 적발 시에는 최대 3개월의 징역형 또는 약 4100달러(약 550만원)의 벌금에 처한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인들에게 속아 모르고 개고기를 먹는 일도 다수 발생 중이다.

특히 발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는 발리의 개고기 유통 문제를 언론에서 집중 조명한 바 있다. 호주의 한 동물보호단체 조사에 따르면 발리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사테 중에도 개고기가 있으며, 실제로 발리 스미냑 해변 인근의 한 포장마차도 개고기 사테를 판매하는 모습이 호주의 한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당시 방송에서 이 업주는 "무엇을 팔고 있느냐"는 호주 동물단체 관계자의 물음에 개고기라고 답했다. 고기를 꺼내는 상자에는 강아지 그림과 함께 'RW'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중부 언어 'Rintek Wuuk(부드러운 모피)'에서 따온 말이지만 대게의 관광객은 이 의미를 모른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발리 동물복지 단체에 따르면 발리 내 약 70개 식당과 포장마차에서 여전히 개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개고기는 불법적으로 도축되고 있다. 특히 해당 매체는 발리 일부 상인들이 도축 과정에서 개가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고기의 맛이 좋다고 믿기 때문에 도축 과정도 비윤리적으로 진행되며 위생도 좋지 않다.

발리 공공질서 기관 관계자는 "개고기는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건강에 좋다는 미신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호주의 독성물질 관련 전문가 앤드루 도슨 박사는 "개를 독살할 때 쓰는 사이안화물은 조리과정에서 파괴되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우려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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