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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은 2년 전 사우스샌프란시스코에 흩어져 있던 여러 연구센터를 한곳에 모아 7층 규모 건물로 이사 왔다. 암젠이 이전한 R&D센터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 치료 꿈의 신약으로 불리는 다중항체를 개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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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유전학 연구 기업 디코드를 인수해 인간 유전체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여러 연구 자료를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와 신약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을 아이슬란드에 있는 R&D센터에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암젠이 AI 신약 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 중에서도 암젠이 주력하는 분야는 다중항체다. 하나의 약이 하나의 항원에만 작용하는 단일항체와 다르게 다중항체는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항원에 작용한다. 기존 단일항체 치료제 대비 치료 효과가 높아 여러 불치병의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암젠이 2014년 처음 선보인 이중항체 치료제 블린사이토는 백혈병 세포의 항원과 면역T세포의 표면항원을 동시에 연결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부작용도 적다. 드보스 센터장은 “다중항체 기술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종양세포를 공격하고, 일반 세포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속승인을 받은 소세포폐암 다중항체 치료제 임델트라 역시 통합R&D센터에서 탄생했다. 소세포폐암은 폐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고, 전이가 빨라 기대여명이 낮은 암이다. 암젠은 면역세포가 직접 종양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 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선택지를 늘렸다.
사우스샌프란시스코=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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