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타봤지만 이만한 차 없어요"…아빠들 홀딱 반했다

입력 2024-10-13 07:04   수정 2024-10-13 08:43

"아이들이 넉넉한 공간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차로 최고인 것 같다."

자녀를 둘 키우는 김모 씨(43)는 카니발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입차도 타봤지만, 넉넉한 실내 공간에 주말마다 캠핑 등 나들이를 갈 때 짐 싣기도 편하다는 얘기였다. 그는 "자녀를 낳으니 차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 것 같다"라며 "카니발은 실용적인 면에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올해 승용차 판매량 1위가 유력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판매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패밀리카 수요로 카니발이 주목받으면서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기아에 따르면 카니발은 올해 1~9월 누적 6만2352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수준이다. 카니발의 판매량은 쏘렌토(6만7314) 다음으로, 약 5000대 차이다. 국내·수입 승용차를 통틀어 쏘렌토 다음으로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카니발은 지난해 12월 부분 변경 신차가 출시됐다. 특히 신규 추가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가장 인기가 많다. 넘치는 수요에 기아 모델 중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 10월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약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 6~7개월, 디젤 2개월 걸리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긴 수준이다.

특히 카니발이 국내에서 9인승 차량으로서 독보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내 카니발과 경쟁할 수 있는 9인승 차량으로는 스타리아 정도가 꼽힌다. 다만 스타리아와 카니발 모두 같은 다목적차량(MPV)이지만 디자인에서 SUV와 같은 날렵함을 유지한 카니발에 패밀리카 수요가 몰린다고 분석한다.

나들이를 자주 가는 10월 패밀리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카니발 중고차 시세 또한 올라갔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패밀리카와 아웃도어용으로 인기 있는 중형급 이상의 디젤 SUV와 RV는 지난 9월에 이어 이달까지 연속으로 상승했다.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시티지는 전월 대비 1.04% 상승했다. 이 밖에 팰리세이드(1.93%), 싼타페(1.54%) 등도 시세가 올랐다.

카니발은 올해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올해 1~9월 국내 승용차 누적 판매량 1~3위는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순이었다.

특히 1~3위가 모두 기아의 RV, SUV가 차지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변이 없는 한 승용 베스트셀링카 1~3위를 모두 기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차량이 연간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게 되면 1999년 현대차에 합병된 이후 사상 처음이 된다. 지금까지는 주로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가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이외의 업체가 1~3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최근 SUV와 RV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카니발을 포함한 기아의 SUV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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