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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사진)은 이날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한 ‘IR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2030년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 달성과 안정적 배당 지급, 주주환원 등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35%로 높이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최소 배당금 방침을 도입한다. 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주당 35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배당 절차도 당초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바꾼다.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을 나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해외에선 동남아시아 사업의 구심점이 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신설한다. iHQ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소유한 싱가포르홀딩스가 맡는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싱가포르홀딩스를 법인화해 필요 자금을 자체 조달하고, 동남아 법인의 배당금을 현지 사업에 재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연내 iHQ를 구성하고 향후 싱가포르홀딩스의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롯데 유통군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실시간 가격 비교와 자동 발주시스템 등 유통업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RMN은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창과 배너,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이 14조5559억원, 영업이익은 508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40%, 156%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1조5000억원 수준이던 해외사업 매출은 3조원으로 두 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9월 공시한 2026년 실적 목표치는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더딘 내수 경기 회복세와 급변하는 소비 추세, 인구 감소 등을 고려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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